플랜텍, 8년만에 코스피 재입성 도전…유암코 '잭팟' 기대

입력 2023-11-24 16:50  

이 기사는 11월 24일 16: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철강 및 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랜텍이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에 도전한다. 2016년 4월 워크아웃으로 상장 폐지된 지 약 8년 만이다. 2020년 플랜텍을 인수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5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유암코 지원으로 기사회생한 플랜텍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랜텍은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이 회사는 1989년 성진기계(성진지오텍)로 시작해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됐다. 이후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고 올해 9월 사명에서 포스코를 떼고 플랜텍으로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용광로의 설비를 고도화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고로 개수'가 주력 사업이다.

200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연 매출 5000억원, 시가총액 7000억원 이상의 우량 기업이었지만, 조선업황이 고꾸라지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2013년부터 적자에 시달리다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포스코그룹이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2016년 4월 상장 폐지됐다.

플랜텍은 5년간 워크아웃을 거쳐 2020년 6월 유암코에 매각됐다. 비슷한 시기 채권단도 채무를 출자전환해 자본 확충을 도왔다. 현재 유암코가 지분 7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포스코홀딩스 11.0%, 포스코건설 2.4% 등이 주요 주주다.

회사 측은 유암코의 기업 재무안정펀드를 통해 빠르게 영업 정상화를 이룬 만큼 재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암코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0년부터 2년 간 3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엔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3분 매출 499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 하락했다.

워크아웃을 거치며 기존 비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해양, 모듈, 조선업에서 모두 발을 빼고 기존 실적과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철강 플랜트에 집중한 결과다.


600억원 투자한 유암코, 5배 '잭팟' 기대
IB 업계에서는 플랜텍 기업가치를 약 4000억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상장사의 평균 PER인 10~12배 수준에 작년 플랜텍 순이익을 적용하면 약 45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플랜텍이 유가증권시장에 재입성하면 유암코 역시 약 5배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암코가 플랜텍 지분 71.9%를 인수한 금액은 총 600억원(주당 500원, 1억2000만주)이었다.

플랜텍 소액주주들은 2021년 유암코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인수했다며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나 올해 2월 1심 판결에서 법원은 플랜텍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당시 플랜텍이 자본잠식 상태였던 만큼 유암코의 유상증자 가격이 회사의 존속을 위해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일부 소액주주가 항소했으나, 플랜텍이 재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잡음이 불거지는 게 이득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지난 4월 취하했다.

이번 IPO에서 유암코는 구주매출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량 신주로 공모구조 구성해 플랜텍의 사업 다변화 및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플랜텍 상장 이후 유암코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그룹이 플랜텍의 경영권을 재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플랜텍과 포스코그룹의 사업적 연관성이 밀접해서다.

유암코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에도 포스코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포스코향 매출 비중은 2020년 98.5%, 2021년 94.5%, 2022년 84.7%, 2023년 3분기 93.9%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1~4단계 수하물처리시설을 공급하면서 일시적인 변동은 있지만, 대다수 매출이 포스코에서 발생한다.

플랜텍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대외사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포스코가 여전히 가장 큰 고객사”라며 “향후 수소 사업을 비롯해 2차전지와 제철소 친환경 사업 등 포스코의 신성장산업과 관련된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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